로그인회원가입마이페이지대화방IRC미니온LAB운영자에게타입문넷 RSS  접속자 : 356 (회원 267) 오늘 23,131 어제 33,726 전체 73,045,462  
오늘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 꼭 하세요. 사랑은 과하게 전해도 독이 되지 않습니다.- 닥터 회색
자유게시판 권장사항 : 정치·시사글 금지/매너있는 신사숙녀가 되자/질문은 질문게로
총 게시물 90,687건, 최근 0 건
   

감기가 무서운 질병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글쓴이 : 허브솔트 날짜 : 2017-05-20 (토) 01:57 조회 : 883
글주소 : http://www.typemoon.net/freeboard/1654985


바로 군대에 있을 때입니다.
21개월 동안의 군생활에서 감기 걸린 상태로만 5개월 ~ 6개월 걸린 것 같습니다. 
전부 죄다 한달 이상 갔던 감기들이라서...참 힘들었었죠.

그 중 첫번째가 훈련소 때였습니다. 
훈련소에 가면 누구나 한번쯤 감기 걸린다고 하는 말을 얼핏 듣고 훈련을 받는 도중, 옆 소대에서 감기 환자가 발병했었습니다.
그 때만해도 뭐, 그래? 정도의 반응이었는데, 이게 옆 분대로 퍼지고 퍼지고 퍼진다음 결국 우리 분대까지 왔을 때... 분대에서 세번째 쯤이었나요?
제가 걸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만 해도 여름 감기는 바보나 걸린다는데! 젠장! 하면서 웃어넘겼는데 이게 하루지날 수록 낫기는 커녕 점점 심해지더군요.

불결한 환경, 쌓이는 스트레스 & 피곤. 여름이라 대형 선풍기를 틀어줬는데 바람이 몸에 닿을때마다 온몸이랑 머리가 동시에 아프더라고요.
살이 에인다. 라는 말이 실감이 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어느 비오는 날 다른 사람들은 오전 훈련을 하러 떠나고 저는 진료를 위해 혼자 막사에 남았는데 그 어두컴컴한 환경과 아픈 몸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엄청 서러운 마음이 복받쳤었습니다. 앞으로 갑갑하게 남은 군생활과 더불어서 말이죠. 거기에 더해서 좁은 진료실에 엄청나게 긴 대기줄, 성의 없는 군의관의 진료는 아프다는걸 어필해도 "응응 알았어 약받아."로 끝나서 아픈 와중에도 화가나서 견딜 수가 없더라구요. 

물론 환자 수가 많아서 이해는 한다만...너무 대충 진료하잖아 정말.

결국 감기는 후반기 교육 때 면회온 부모님이 약을 사와서 겨우겨우 '자대가서' 나았습니다. 한달을 꼬박 채웠습니다 결국.

두번째 감기는 첫 혹한기 훈련 후에, 이것도 그대로 한달 갔습니다. 이땐 그냥 기침만 한달 내내해서 전화할 때마다 부모님이 걱정하셔서 참 곤란했었습니다.

세번째는 추석 즈음이었나요? 목감기가 엄청 심하게 왔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따끔했던 목이 어느순간 칼로 찌르는 듯한 고통이 느껴져서 밥을 아예 못먹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때 즈음 군대 약은 신뢰도가 확 떨어지고 그냥 주니까 받는다. 정도로 제 마음 속에서 격하되어 있었습니다.
다행히 상병 4~5호봉 즈음 되서 분과에 선임이 하나만 남아서 결식할 수 있는 때여서 먹는 척만 하거나 내려가자마자 올라오거나 잘 숨어있거나 전부 동원해서 어떻게든 밥 먹는걸 피하고 px에서 죽을 사서 데워 먹었습니다(...)
아픔은 점점 심해지고 대대 의무대 약은 전혀 효과를 보여주지 않자 결국 견디지 못하고 쉬는 날에 당직 사관에게 너무 아프다고 외진 가고싶다고해서 사관이 "당연히 되지! 내가 의무병에게 사령에게 보고해줄게!"
해서 갈려고 했지만...

사단 의무대에서 열이 38도가 안넘는다고 긴급 환자가 아니라면서 안받겠다고 하더라고요. 
왔다갔다했지만 37.5~8도정도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결국 사령이었던 우리 포대장에게 보고하니까 포대장이 노발대발하면서 자기가 전화해주겠다고, 안된다고 말하면 직접 레토나 타고 데려다 주겠다고해서 대위 전화 원큐로 바로 외진을 가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사단 의무대 후송이 되서 약을 받아먹으니까 점점 호전되어서 1주일 정도 지나니까 다 나았습니다.

마지막은 전역 한달전 혹한기 훈련 후 행군 때.
어떤 행군이던 땀이 비오듯이 쏟아져서 내복 야상 다 버리고 전투복 한벌로만 돌격했는데 잘 버티다가 마지막 휴식때 갑자기 기침이 계속 나오더라구요.
결국 그 자리에서 바로 감기가 걸렸습니다.

놀라운게 이 감기가 전역하고 한달 뒤까지 남아있었던 겁니다. 사제 약을 띄엄띄엄 먹어서 그런가? 그동안 먹은 감기약 때문에 내성이 생긴건지 참..

이 감기 때문에 목이 얼마나 혹사를 했는지 정말.
앞으로 입대 하시는 분 계시면 정말 사제 감기약은 필수입니다. 정말. 
















5.59 Kbytes

dude 2017-05-20 (토) 02:06
저도 직장 처음 잡고 봄철에 감기가 걸려서 한달동안 밤중에 계속 쿨럭거리면서 잠든 기억이 나네요..
언제 어디든 스트레스가 심하고 육체적으로 힘들면 감기가 안 떨어지는것 같습니다.
댓글주소
     
     
허브솔트 2017-05-20 (토) 14:22
군생활 내내 걸렸던 역류성 식도염이 전역하자마자 없어지는거보고 스트레스의 위대함을 새삼 느꼈습니다. 
댓글주소
류사나레 2017-05-20 (토) 02:11
치료해야할 체력이 훈련으로 방전되니....
댓글주소
     
     
허브솔트 2017-05-20 (토) 14:22
가장 행복한 순간이 취침시간인데 그것마저도 불침번으로 뺏길 때가 있으니까요...
댓글주소
AntiChrist 2017-05-20 (토) 03:01
훈련소 감기 독하죠.....
그게 잘 안떨어지는 이유가 감기A 감염-> 면역력 약해진 몸에 감기바이러스 B,C가 잠복-> 약을 먹든 위생관리를 잘하든 어쩌든 해서 감기A가 약해짐 -> 하지만 감기 B,C가 다시 기승을 부림 -> 결국 약의 강도를 높여서 체내 감기를 격멸 -> 하지만 이미 공동생활 내에서 다종다양한 숙주를 거친 바이러스는 변종으로 다시 몸에 침입

이러한 루트로 훈련소 감기는 자대 갈때까지 안낫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댓글주소
     
     
허브솔트 2017-05-20 (토) 14:26
감기 바이러스 여러개가 동시에 오는 경우도 있었군요.
진짜 심한 감기에 걸리면 바람만 맞아도 몸이 아프다는걸 훈련소에서 처음 깨달았습니다 정말...
댓글주소
페니시르 2017-05-20 (토) 07:43
태어나서 처음 폐렴 걸린게 훈련소 각개전투 할때였죠

열 38도 까지 오른적도 처음. 오한도 처음...
댓글주소
     
     
허브솔트 2017-05-20 (토) 14:27
진짜 훈련중에 아프면 신경도 안써줘서 엄청 고생스럽죠...
댓글주소
공돌이88호 2017-05-20 (토) 08:05
5월 초부터 구토, 속쓰림, 관절통, 근육통에 피부 발진과 고열, 오한 등등으로 병원에 입원했는데 결국 원인 규명을 못했습니다. 침이라도 맞을까 해서 한의원에 갔는데 증상을 말하는데 제 말을 뚝 끊고 하는 말이, 
 
"감기가 좀 심하게 왔네요."
 의사 태도가 기분나빠서 한마디 하려다가 말았습니다.

제 병이 감기가 맞다면 그건 그것대로 무서운데...감기때문에 보름이나 되는 시간과 돈을 날린게 되버립니다...
댓글주소
     
     
A.A.L. 2017-05-20 (토) 12:48
한의원이라는 점은 제쳐두고 일단 감기...라기 보다는 독감 증상 찾아보시면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조류 독감이나 사스 등등 생각해보시면....
댓글주소
     
     
허브솔트 2017-05-20 (토) 14:27
저는 한의원에 잘 안가지만 어머니는 가끔 가셔서 효과 보시더라구요.
한의원은 정말 잘 알아보고 가야할 거 같습니다. 
댓글주소
시간의방랑자 2017-05-20 (토) 08:47
감기사 무서운 질병이란걸 확신했을때가
말출 하루전에 걸렸을때...
의무관 야 너 열안내려가면 휴가 전부취소다


...예?
댓글주소
     
     
Mobius 2017-05-20 (토) 09:09
잘모씀다...?
댓글주소
     
     
허브솔트 2017-05-20 (토) 14:28
저 말출이지 말입니다? 
댓글주소
Typhoon 2017-05-20 (토) 09:45
감기는 약으로 낫는 병이 아니니까요....
류사나레님 말씀처럼 병이길 체력이 훈련으로 방전되버리니 나을리가.....
제대로 먹고 쉬기만 해도 낫기는하죠. 근데 군대에서 그럴수가 없으니...
댓글주소
     
     
A.A.L. 2017-05-20 (토) 12:50
그렇죠. 뭐 감기약은 오로지 증상완화만 해줄 뿐입니다. 그렇다고 타미플루 처방 안 한다고 뭐라 하지 마시고요 (감기는 커녕 독감에고 별 효과 없을 확률 매우 높음).
댓글주소
     
     
허브솔트 2017-05-20 (토) 14:29
신기하게도 싸제 약을 먹는 순간 얼마 안되서 낫는 경험을 꽤 많이해서... 분명 이건 소염제, 이건 뭐 이건 뭐. 친절하게 군의관이 설명해줘서 먹는데 절대 그 약으로는 안낫더라구요. 
댓글주소
쿠루와 2017-05-20 (토) 10:48
입대 전 까지는 이런 글을 보고 "에이 설마. 진짜 저러겠어?"라고 했지만.
입대한 지금은……
댓글주소
     
     
허브솔트 2017-05-20 (토) 14:29
저도 입대할 때까지만해도 감기? 난 안걸리겠지 하고 들어갔습니다.
댓글주소

키바Emperor 2017-05-20 (토) 14:09
감기는 크게 걸려본적이 없고 몰살이 와서.....앓아 누웠었죠.
댓글주소
     
     
허브솔트 2017-05-20 (토) 14:30
사회에서는 정말 가끔 걸리는 그것들! 군대에서는 파격할인해서 자주 증정됩니다! 
댓글주소
          
          
키바Emperor 2017-05-20 (토) 16:42
몸살인데 오타가 무섭게 났네요...
몰살이라니!!
댓글주소
Lunta 2017-05-20 (토) 15:40
군대에서는 소염 효과가 있는 감기약이 필수죠..
제 경험상으로는 소염제가 대대의무대에 없어서 여단까지 받으로 가야 하더군요.
다른 증상들은 버틸만한데 목이 붓기 시작하면 정말 괴롭습니다..
밥도 제대로 못먹고...
댓글주소
     
     
허브솔트 2017-05-20 (토) 17:35
소염제라고 주는 주황색 알약으로 소염이 되는 꼴을 못봤습니다.
결국 휴일에 사단 의무대 가서 초록색 소염제를 받았는데 먹을 때마다 목이 괜찮아지는게 느껴지더라구요. 
댓글주소
유열추구중 2017-05-20 (토) 15:46
의무병으로써 부대내부에 감기가 유행하는 순간부터 헬오픈 사실상 패닉에 빠지죠..
댓글주소
☞특수문자
hi
   

총 게시물 90,687건, 최근 0 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90567  이세계 판타지를 뒤집어보자 +27 hot 베이우스 6일전 1550
90566  반다이 한글화 타이틀의 디지몬이 +11 hot 운명의검 6일전 1157
90565  단결! 일병 쿠루와! 어제 휴가 나왔습니다! +13 쿠루와 6일전 373
90564  현대인 천재론+이세계물 조합은 정말 최악의 뿅인 것 같습니다 +46 hot 아자젤 6일전 1709
90563  [십계] 이 나이 되서 다시 돌아보는 십계 +55 hot 칼군 6일전 1447
90562  난 분명 설렁탕을 먹으려 했는데... +15 hot 렌코가없잖아 6일전 1040
90561  감기가 무서운 질병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25 허브솔트 6일전 884
90560  [페이트] 오토메게임적으로 본 아르토리아가 모드레드를 인정하지않는 이… +22 hot 노히트런 6일전 1674
90559  싹수가 노란 글은 제목에서 보이는 법. +50 hot 붸엠에프 6일전 2038
90558  여름이 다가오는 것을 느낍니다... +9 Eagla 6일전 399
90557  또다시 돌아온 그분 +27 hot 부산댁 6일전 1969
90556  포위섬멸진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119 link hot 슈이네스 6일전 3516
90555  AA 웹폰트 롤백했습니다 +6 템플 6일전 698
90554  [자가출판 이야기] - 플랫폼 사이트가 정상화 됐네요. +2 link Hsitefkcuflana 6일전 368
90553  알툴즈에서 랜섬웨어 프로그램을 무료로 배포하는군요. +9 hot 금지군 6일전 1473
90552  3일간의 뻘짓, 그리고 참치... +1 아우린 6일전 475
90551  네 그렇습니다, 저는 망한겁니다(번역중인 AA관련 공지) +18 hot 설월화 6일전 1492
90550  세월호)허다윤양이 돌아왔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8 hot 유리향기 7일전 1504
90549  요즘 새삼스레 느끼는 게... +4 샤우드 7일전 551
90548  포위섬멸진이 시대를 뛰어넘는 재능인 이유(웃음) +17 hot Lukrim 7일전 2144
처음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끝

L노벨

V노블

Powered by Sir OpenCode 마이위트 DNS Powered by DNSEver.com 통큰아이
광고·제휴문의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책임의한계와법적고지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운영자에게  |  사이트맵(XML) 

타입문넷
SINCE
2003. 12. 25
타입문넷에 게재되는 모든 컨텐츠의 저작권은 해당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타입문넷에 등록 된 모든 게시물의 권리와 책임은 해당 게시물의 게시자에게 있으며,
게시물에 의해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타입문넷은 일체 책임지지 않습니다.

타입문넷의 로고 및 배너는 백묵서체연구소의 0020-!백묵-갈잎체(견중) 서체를 사용중입니다.



Copyright ⒞ 2007 TYPEMOON.NET All Rights Reserved.
SSL certificates